단리 수익률과 복리 수익률(CAGR)

 

단리와 복리

 

초,중학교 때 배우는 단리와 복리의 개념은 투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단리는 "원금에만 붙는 이자"이며, 복리는 "원금 + 이자" 에 이자가 붙는 것입니다. 복리수익률은 흔히 연평균 성장률 (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 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투자자가 수익 실현한 금액을 매번 인출하고, 원금에 대해서만 재투자를 한다면 단리 수익률을 받을 것입니다. 반면 원금 + 수익금액을 재투자하면 복리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원금에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수익금액은 눈덩이처럼 커지는데, 이를 스노우 볼(Snow Ball) 효과라고 부릅니다. 복리를 이용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수익을 키울 수 있습니다. 

 

복리의 무서움 

예전에 투자 성과가 매우 좋다고 알려진 친구와 투자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저에게 목표 수익률이 얼마나 되냐고 물어서, "20%" 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상당히 높은 수치이기는 하나, 당시에는 퀀트 투자가 잘 되고 있었고, 전략의 시뮬레이션 (백테스트) 수익률이 40% 이상 나오던 시점이라 20% 정도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겨우 20% 정도 벌려고 주식하냐??" 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항상 목표 수익률이 "따블 (100%)" 이라고 하더군요. 그날 이 후로 투자와 관련해서는 이 친구 말은 걸러듣게 됐습니다. 

 

수익률 10% ~ 20% 는 별것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손실이 나지않고 꾸준히 20% 씩 수익이 난다면 복리 효과로 인해 누적되는 수익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20% 수익률을 20년간 기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1000 만원으로 시작해서 매년 20% 복리 수익을 내면, 20년 후에 32억원이 됩니다.

 

퀀트 백테스트를 하다보면 저 자신도 당황할 때가 있는데, 단 기간에 너무 높은 누적수익률을 기록하는 전략을 발견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게 말이돼? 싶어서 직접 백테스트 매매 기록을 검증하다 보면, 개별 종목들이 상한가를 치면서 월 단위로 30% 수익률만 몇번 기록해도 연간 누적수익률은 200% ~ 300% 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연간으로 따블 이상을 거두는 것인데, 물론 백테스트의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렇게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복리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사례이기는 합니다. 

 

2020년 1년간 모멘텀 기준의 매수조건으로 1개 종목에 대해 백테스트를 돌린 결과입니다. 수익률 585% 로 원금이 1년 사이에 6배가 뻥튀기 되었습니다.

 

 

72의 법칙

내가 가진 원금이 언제 2배가 될 수 있는지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는 "복리계산법" 이 있습니다. 이른바 72의 법칙 이라고 하며, 72 를 연간 복리수익률로 나는 값이 자금 규모가 2배가 되기 까지의 시간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 매매전략의 복리수익률이 20% 라면, 나의 원금이 2배가 되기 위한 기간은 72 / 20 = 3.6 년으로 3년 반이 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100 만원으로 투자하여 계산해보면, 원금의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년차 : 100 만원 + 20만원 (수익률 20%) = 120 만원 

2년차 : 120 만원 + 24만원 (수익률 20%) = 144 만원  

3년차 : 144 만원 + 28.8만원 (수익률 20%) = 172.8 만원  

4년차 : 172.8 만원 + 34.56만원 (수익률 20%) = 207.36 만원  

2배가 되기까지는 3년 하고도 2/3 년 정도의 기간이 걸렸으니,  대략 72 법칙이 잘 들어맞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복리 수익률 10 ~ 20% 라고 하면 그리 높아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억하세요. 세계 최고의 투자자 중 한명인 워렌 버핏의 연 복리 수익률은 20% 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연평균 20% 의 복리 수익을 50년간 꾸준히 낸 결과 전설적인 투자자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버핏은 말합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과도하게 높은 수익률을 약속한다면 이를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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